"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독서' 태그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728x90
728x90
BIG

독서6

베스트셀러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80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157-8 "... 아버지."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졌다. "나, 여태 아버지한테 효도를 못 했어요.” 이 말을 내뱉고 나니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아버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효도 못 해서 미안해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힘주어 말하는 아버지의 양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고개를 떨군 내 시선 끝자락이 아버지의 거친 손에 닿았다. 주름진 굵은 손.. 2022. 11. 21.
<붕대 감기> 윤이형 https://www.stop.or.kr/brdartcl/boardarticleView.do?brd_id=BDIDX_XT6VIl0uVe85YF6xBlG2pS&srch_menu_nix=5B296kJ7&cont_idx=76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가족부 산하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 정책 수행.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운영 등 www.stop.or.kr 윤이형 작가의 절필 선언을 응원합니다. /첫 문장 – 오전에는 드라이와 커트 손님이 각각 두 명씩 있었고, 점심을 먹고 나자 미리 예약해둔 파마 손님이 왔다. /마지막 문장 – 하지만 그런 애틋하고 닭살 돋는 말들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고, 어떤 표정을 보내서 이 아이를 웃겨줄까, 생각하며 진경은 손가락으로 이모티콘 창을 뒤지기 시작했다. /‘진짜.. 2020. 7. 22.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구병모 –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식의 구원을 익숙하지만 늘 내 가슴을 뛰게 하던 전주가 울려 퍼지고 곧이어 ‘찾아라 비밀의 열-쇠! 미로같이 얽힌 모험들’이라는 가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되면 어린 시절의 나는 태일이와 아구몬이 사는 디지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디지몬 친구들 (Let's go Let's go) 세상을 구하자 (Let's go Let's go)’라는 후렴구와 함께 나의 디지몬 역시 아구몬일 거라 확신했다. 그리고 상상했다. 반짝이는 커다란 눈과 작은 이빨을 가진 아구몬이 귀엽지만 어딘가 모르게 걸걸한 목소리로 “정민아-”하고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까, 데빌몬처럼 무섭고 징그러운 디지몬이 나타나면 나를 위해 싸워주지 않을까, 그렇게 나를 지켜주지 않을까, 하고. 그러다가 만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고, 자라난 나 역시 더 이상 만화.. 2020. 6. 10.
<사랑의 생애> - 이승우 흔히들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몇 번의 사랑을 거친 뒤에 알게 되었다. 사랑은 내가 하는 것일 수 없단 걸. 시작도 끝도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더구나 이 사랑이란 걸 둘이 할 때 비극은 더 자주 더 많이 일어난다는 걸. 사랑은 참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사랑의 어느 것 하나 일반화할 수 없었다. 사랑 앞에서 나는 어쩔 수가 없었다. 자주 당황했고 그래서 방황했다. 사랑이란 이름 아래에서 수만 갈래 길을 헤맸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니, 나는 사랑을 알고 사랑을 이기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내가 확인한 것은 내가 앞으로도 사랑 앞에서 계속 패배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나를 두고 백전백승할 것이다. 사랑이니.. 2020. 6. 5.
<안 느끼한 산문집 :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 - 강이슬 아주 개인적으로 ‘감성’이 붙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감성 술집’, ‘감성 카페’, ‘감성 사진’, 그리고 ‘감성 에세이’. 특히 ‘감성 에세이’는 도대체 무슨 에세이인 걸까? ‘그냥 에세이’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나는 ‘감성’이 붙으면 뭔가 오그라들고 느끼하고 조금은 거북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은 초장부터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나 좋았다. ‘감성이 흘러넘치는 느끼한 글로는 내 진심을 전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차오르는 감성에 판단력을 잃어 불쌍한 귀뚜라미를 잇는 명작을 쓰지 않으려고 책의 제목을 으로 미리 정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설치한 이 덫에 걸맞게 이 산문집은 느끼하지 않고 아주 담백하다. 이리저리 군더더기가 없다. 내용도, 형식도, 작가의 태도.. 2020. 5. 16.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서늘한여름밤 사랑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지 우리 모두 대충은 알고 있다.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 둘이 만나, 서로의 결핍을 충족시키며 온전해지는 사랑. 하지만 모든 사랑이 이렇게 시작하지는 않는다. 작가님 역시 실연으로 인해 결핍되고, 무언가가 매우 절박한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했다. 이상형도 아니고, 절절하게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와 아주 미지근하게, 별 다른 기대 없이. 나는 작가님이 보이는 이 사랑에 대한 냉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정서가 좋았다. 아마도 현재 나의 상태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사랑에 기대를 걸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고,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모여 하는 사랑 역시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이의 절망에 구원이 되어 줄 사랑은 존재하지 .. 2020. 5. 9.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