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소설'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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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7

소설인 듯 소설 아닌, 그러나 너무나도 소설인 이슬아의 <가녀장의 시대>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습니다. 작가의 말 中 P.41 이들에겐 좋은 것만을 반복하려는 의지가 있다.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반복하지 않을 힘도 있다. P.98-99 복희가 죽으면 어떡하지? 그것은 슬아의 오랜 질문이다. 복희는 영원이 살지 않을 텐데, 복희가 죽으면 된장은 누가 만들 것인가. 중년이 된 슬아가 노년의 복희로부터 된장을 전수받을 것인가. 아니면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사 먹으며 엄마와 외할머니를 그리워 할 것인가. 그러다 목이 메어 눈물을 훔칠 것인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삼십대의 슬아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채로 글을 쓰고.. 2022. 10. 30.
세상의 모든 생명에 바치는 헌사, <단순한 진심> 조해진 p.43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년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관성이 되어 버린 외로움과 세상을 향한 차가운 분노, 그런 것을 꾸부정하게 굽은 몸과 탁한 빛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타인을 보며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는 나의 미래를 연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p.49 그러나 죄를 모른다는 건, 그 순진함 때문에 언제라도 더 큰 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p.57-58 실패와 절망의 롤러코스터와 다를 것 없던 앙리의 삶,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상이 될 수 없는 내 아버지의 삶, 오직 그의 삶, 생각하며 굳은 얼굴로 묵묵히 짐을 싸고 있는데 나나, 앙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고개를 들자 나나, 그것이 인생이야. 앙리는 뒤이어 말했다. p.. 2022. 10. 11.
후회의 끝에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p.38 생각은 멈추지 않는 마음의 경련 같다. 너무 불편해서 참을 수 없지만 무시하기에는 너무 강력하다. p.49 “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그녀가 말했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p.50 익숙한 감정이 몰려왔다. 모든 면에서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느낌이었다. 미완성된 인간 퍼즐. 불완전한 삶과 불완전한 죽음. p.52 너에겐 선택의 경우만큼이나 많은 삶이 있어. 네가 다른 선택을 한 삶들이 있지. 그리고 그 선택은 다른 결과로 이어져. 하나만 달라져.. 2022. 9. 29.
<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p.23 엄마의 인생은 어느 시점부터 고정되어버렸고, 엄마를 구하기에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큰딸들은 대체로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p.24 이십 대 내내 가장 힘들게 배운 것은 불안을 숨기는 법이었다고 말이다. 불안을 들키면 사람들이 도망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사방팔방에 자기 불안을 던져서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없다. 가방 안에서도 쏟아지지 않는 텀블러처럼 꽉 다물어야 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깊은 감명은 없었지만 산뜻하게 읽기 좋았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추천! 2022. 2. 4.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195/ 사람보다 다른 것들이 비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값없게 느껴졌다. 198/ “칙칙해지지 마, 무슨 일이 생겨도.” 215/ 선한 규칙도, 다른 것보다 위에 두는 가치도 없이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 특유의 탁함을 은영은 견디기 어려웠다. 216/ 내가 너를 싫어하는 것은 네가 계속 나쁜 선택을 하기 때문이지 네가 속한 그 어떤 집단 때문도 아니야. 이 경멸은 아주 개인적인 경멸이야. 바깥으로 번지지 않고 콕 집어 너를 타깃으로 하는 그런 넌더리야. 그 어떤 오해도 다른 맥락도 끼어들 필요 없이 누군가를 헤치는 너의 행동 때문에 네가 싫어. 219/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거절도 할 줄 아셔야 해요. 과도한 업무도 번거로운 마음도 거절할 줄 모르면 제가 아무리 털어 봤자.. 2021. 6.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 이미예 역설적이게도 꿈을 통해 현실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꿈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 그건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서, 현실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였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거란다. 그 끝이 짝사랑이든, 두 사람의 사랑이든, 우리의 역할은 그걸로 충분하단다.” “짝사랑이 아니면 좋겠어요. 너무 슬프잖아요.” “네 말대로 꿈은 꿈일 뿐이잖니? 현실의 그녀를 믿어보자꾸나.” /매일밤 그 남자의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생각할수록, 받아들이기 힘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짝사랑을 하는 건가?’ /“시나리오로 쓰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아? 우리끼리 수다 떨 때는 재밌지만, 영화에 쓰기에는 너무 평범한 것 같은데.”..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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