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책'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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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p.23 엄마의 인생은 어느 시점부터 고정되어버렸고, 엄마를 구하기에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큰딸들은 대체로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p.24 이십 대 내내 가장 힘들게 배운 것은 불안을 숨기는 법이었다고 말이다. 불안을 들키면 사람들이 도망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사방팔방에 자기 불안을 던져서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없다. 가방 안에서도 쏟아지지 않는 텀블러처럼 꽉 다물어야 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깊은 감명은 없었지만 산뜻하게 읽기 좋았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추천! 2022. 2. 4.
<연중무휴의 사랑> 임지은 p.32 우리는 우리만으로도 괜찮아야 한다는 믿음, 내가 끝내 망가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같은 걸 지키느라 지독한 멀미를 앓긴 했지만, 그 믿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지켜냈고 그 와중에 나는 엉망인 마음이 어떤 건지 조금은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것 역시 누구나 갖게 되는 건 아니었다. p.47-48 내가 불안하고 두렵고 버겁단 이유로 효원을 다그치곤 했던 거나, 왜 나 같지 못하느냐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경멸하던 것도. 나는 언니이자 효원의 예비 엄마처럼 굴었떤 게 틀림없고, 나 같은 언니를 두는 일은 어떤 일들을 자꾸 실패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 언니로 산다는 건 무얼까... p.49 한동안 효원은 늦은 밤 느닷없이 언니, 하고 말을 걸면서 글썽거렸다. 효원은 언제나 혼자.. 2022. 2. 4.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p.87 우리가 해내는 일들은 대개 수많은 거절과 고사와 안 맞는 운때 끝에 가까스로 이루어진다. 인생이 타이밍이라는 말은 연애할 때나 일할 때나 진리다. (...) 일하는 게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잔가지가 좀 부러지도라도 묵묵하게 나무를 지고 나를 때, 비로소 쉬워지는 면이 있는 것이다. p.96 거절 메일을 쓸 때는 네 가지 내용이 빠지지 않도록 구성한다. 1) 나에게 기회를 제안해 준 데 대한 감사와 반가움, 2)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거절의 의사 표현, 3) 거절의 사유 설명, 4)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기원과 인사. p.100 감사하며 거절하고, 산뜻하게 거절을 받아들이고 납득을 표현하는 과정까지가 씨앗을 뿌리는 행위에 포함된다. 나중에 적절한 온도와 .. 2022. 2. 4.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63/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말의 농도가 비슷한 게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만나는 내내 자기 이야기만 늘어놔서 숨이 막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상대에게 그 여백을 숨 가쁘게 채우게 하는데 말의 농도가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편하니까. 그 농도가 비슷하지 않은 사람끼리 길게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95/ 소소한 것, 언뜻 무용해 보이는 것, 스스로에게만 흥미로운 것을 모으는 재미를 아는 사람은 삶을 훨씬 풍부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수집가만큼 즐거운 생물이 없고 수집가의 태도는 예술가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항상 다니는 길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 자신이 사는 곳을 매일 여행지처럼 경험하는 사람들이 결국 예술가가 되니까. 116/ 공동체가 죽음을 똑.. 2021. 8. 5.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감상 : 죽음이 문득 삶에게 말을 걸어올 때. 죽음과 삶의 문턱 그 어딘가에 있을 때. 살아 있으면서 내내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느꼈을 때 평점 : ●●◐○○ 118/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잔인한 생도 생이어서 멈추지 않고 굴러간다는 점이다. 내 경우에도 돌아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그 굴레가 어느 순간 느슨해졌고, 이제는 그 흔적을 쓸어보며 그때만큼은 아프지 않게 되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내가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단 하나는 이것이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고. 135/ 요구르트 아저씨를 볼 때마다 진정한 긍정은 결과물이 아니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며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도 안에 있는 것임을 생각한다. 153/ ‘600명 중 한 명’과 ‘단.. 2021. 5. 27.
결혼과 페미니즘은 함께 갈 수 있을까 생각 할 거리 # 여자도 인간이다 # (남자를) 고쳐쓸 수 있을까 # 의 오류 # 내 안의 '한남성' # 남성 강제 육아 휴직 제도 # '연애 - 결혼 - 출산 - 육아'라는 굴레 # 시댁이 아니라 '시가' # 며느리의 의미 # 결혼을 왜 해? # 비혼의 다양한 형태 - 부부말고 '동반자' (ex.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생활동반자법 책 속 문장 /프롤로그 - 결혼한 페미니스트도 행복할 수 있을까 p. 13 나는 한남과 페미니스트를 가르는 것은 생물학적 성별이 아니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새삼 체감했다.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는다면 강자의 위치에 선 누구나 한남이 될 수 있는 거였다. (...) 페미니스트는 후천적이고 의식적인 지향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매일매일의 실천이다. p. 16 그럼에도 ..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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