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베스트셀러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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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책

베스트셀러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by grabthecloud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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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157-8
"... 아버지."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졌다. 

"나, 여태 아버지한테 효도를 못 했어요.” 

이 말을 내뱉고 나니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아버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효도 못 해서 미안해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힘주어 말하는 아버지의 양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고개를 떨군 내 시선 끝자락이 아버지의 거친 손에 닿았다. 주름진 굵은 손마디에는 굳은살이 박였고 손톱 밑에는 때가 끼어 있었다. 아버지의 양손은 한 기술자가 최선을 다해 일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 손으로 내게 책가방을 사주었다.
그 손으로 나를 대학에 보내주었다.
거무데데한 그 손으로 나를 지금껏 키워주었다. 

"... 아버지, 나 말이에요." 

눈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쓱 닦고는 아버지 얼굴을 정면에서 빤히 쳐다보았다. 

"나, 옛날부터 마음속으로 아버지 직업을 부끄럽게 여겼어요. 맨날 더러운 작업복만 입고 있으니까 하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실제로 내가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라고요.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293 

기타무라 씨.
죽으면 안 됩니다.
죽으면 안 돼요.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 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달 들어 건강이 나빠진 며느리가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 아버지는 죽은 제 아들, 신이치로입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얄궂지요. 

언젠가 당신의 미래에 눈부신 빛이 비치기를 기원하고.
믿고.
확신하며. 

네모토 신지
다에코
도모코 드림


'독자들이 오열하는 책'이라며 마케팅을 하길래 얼마나 슬픈 걸까, 나 좀 울고 싶네, 하면서 찾은 책이었는데 결과는 '글쎄'다. 돈 주고 읽었으면 좀 아까웠을 것 같다. 마지막에 반전 아닌 반전이 나오는데 그마저도 뻔하게 느껴졌다. 내게 최고의 반전은 이제 소설 <홍학의 자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거나, 반전을 찾는다면 <홍학의 자리>를 추천하고 싶다. 

딱 학생들 수준인 것 같았고 애들이 편하게 술술 읽기 좋았던 것 같아서 학급문고에는 꽂아두고 싶은 책. 내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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