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책추천'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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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9

김화진 < 나주에 대하여 >, 차마 드러낼 수 없던 못난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 나주에 대하여 스무살부터 나를 지켜봐 온 친구가 서촌에 갔다가 우연히 들른 #한권의서점 에서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었다. 소개글만 나와있고 어떤 책인지는 감춰져 있는 일종의 #히든북 인데 소개글을 보자마자 내가 떠올랐다고 했다. 선물하는 사람도, 선물을 받는 사람도 어떤 책이 들었는지 모른다는 것에서 낭만을 느꼈다면서. 소개글을 보자 나는 친구가 왜 이 문장을 읽고 나를 생각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글이 나를 소개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바로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나를.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수치심을 느꼈는데 민간인 사찰을 당한 기분이었다. 내 맘 속에서 내내 달그락 거리며 끝내 버리지 못한 못난 마음들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민망할 정도로 정확한 통찰이었다. 그러다가 나중.. 2023. 8. 14.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 최진영 <내가 되는 꿈> p.22 네가 지금 부모를 원망할 수는 있어. 원망하는 그 시간은 어디 안 가고 다 네 거야. 그런 걸 많이 품고 살수록 병이 든다. 병이 별 게 아니야. 걸신처럼 시간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게 다 병이지. ​ p.52 그 정도 후회는 매일 하고 살아요. 후회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요. ​ p.63 '그런 일로 그렇게 오래 누워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가진다'는 말은 이상했다. 아이를 또 가진다는 말은 더 이상했다. 나는 내가 죽는 상상을 했다. 내가 또 태어날 수 있나? 엄마가 아이를 가지면 그게 다시 나일 수 있나? 우리의 천사는 오직 한 명 뿐이다. ​ p.87 내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산다는 걸 안 다음부터 한수가 일부러 .. 2023. 4. 5.
제대로된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83-4 지능과 덕으로 최선을 다해도 우리는 다가올 운명을 바꿀 수 없네. 데카르트처럼 모든 것을 회의하면서 끝까지 가도,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과 만나게 돼. 합리주의의 끝에는 비합리주의가 있지.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 이걸 이해해야 하네.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저편의 세게, something great가 있다는 거야. 지혜자만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네. 이것을 인정하고 겸허해지는 것은 머나먼 수련의 길이야. ​ /85 결정된 운이 7이면 내 몫의 3이 있다네. 그 3이 바로 자유의지야.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수만 가지 희비극을 다 겪어.. 2023. 3. 5.
<명상하는 뇌> 당신이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 읽으면서 책 기버가 떠올랐다. 그 책에서 이른바 '기버', 주는 사람이 왜 성공하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이론, 사례를 통해 증명했듯이 이 책에서는 명상의 신체적, 정신적 효과에 대해 철저히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그리고 아직 연구가 미진한 부분은 그것대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기술하여, 명상의 효과에 대해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명상이 좋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좋다고?'라는 생각이 내내 들 수밖에 없었던 책. 역시 어려운 것은 실천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명상법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오로지 명상의 개념과 효과. 기능의 정의와 증명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는 법에 대해서는 친절히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두꺼운 책에서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 .. 2023. 2. 12.
내가 알던 아버지는 진짜일까? <아버지의 해방일지> p.138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 p.159 그때 잃은 아버지를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도 되찾지 못한 게 아닐까? 아버지를 영원히 잃은 지금, 어쩐지 뭔가가 억울하기도 한 것 같았다. ​ p.181 그런데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 p.197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 2023. 1. 22.
삶으로 시를 겪고 읽는 일, <인생의 역사> 신형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20년 후에, 지에게 - 최승자 P.66 그러나 나는 '불행하다'고 말하는 그 시인의 성별이 여성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강조하는 편이 옳겠다는 생각을 한다. 설사 당사자가 잣니의 고통을 '존재 일반'의 그것으로 규정한다 할지라도, 읽는 사람 쪽에서는 고통에도 성별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 그대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 사랑 더 강해져, 그대가 머지않아 잃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더욱 사랑하게 되리라. 소네트 73 - 윌리엄 셰익스피어 P.81 여하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 나는 내 안의 청년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삶을 더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고집..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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