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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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책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by grabthecloud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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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7
우리가 해내는 일들은 대개 수많은 거절과 고사와 안 맞는 운때 끝에 가까스로 이루어진다. 인생이 타이밍이라는 말은 연애할 때나 일할 때나 진리다. (...) 일하는 게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잔가지가 좀 부러지도라도 묵묵하게 나무를 지고 나를 때, 비로소 쉬워지는 면이 있는 것이다.

 

p.96
거절 메일을 쓸 때는 네 가지 내용이 빠지지 않도록 구성한다.
1) 나에게 기회를 제안해 준 데 대한 감사와 반가움,
2)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거절의 의사 표현,
3) 거절의 사유 설명,
4)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기원과 인사.

 

p.100

감사하며 거절하고, 산뜻하게 거절을 받아들이고 납득을 표현하는 과정까지가 씨앗을 뿌리는 행위에 포함된다. 나중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져 타이밍이 무르익을 때, 그렇게 한참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적기를 맞이한 싹이 커가고 있을지 모른다. 거절은 또 다른 시작이다.

 

p.115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은 채 바다와 자신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일 일상의 조각 모음으로 삶이 된다면, 그런 매일로 이루어지는 삶은 아주 단단하고 멋질 것 같았다.

 

p.134
가사노동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며, 생산성을 높이는 재생산이다. 사소하거나 하찮게 취급되지만 그 사소함이야말로 우리를 살게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집안일을 수행할 때는 노동 소외가 벌어지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이걸 하고 있다면 명백히 큰 희생이다. (...) 내 노동은 누군가의 가사노동을 바탕으로 성립한다.항상 기억하고 감사하고 그 고마움을 표현할 일이다. 한발 나아가 노동에 대한 대가를 금전으로도 지불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1인분의 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건 1인분의 가사노동이다.

 

p.159-160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잘 실행에 옮겼는지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하게 시도하다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나는 응원한다. 우리 삶에 고유한 개성과 이야기를 부여하는 건 매끈한 단면보다는 울퉁불퉁한 굴곡들이다. 적어도 더 많은 삽질을 해본 사람의 인생에는, 더 많은 추억이 만드는 다채로운 무늬가 생긴다. 실패해도 다시 해볼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란 그런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받는 축복일 것이다.

 

p.176
혼자 해결하는 편이 간단할지라도 번거롭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할 줄 안다. 상대방이 뭔가 준다고 하면 고맙게 받는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처어하면 나 역시 기쁘게 이용당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도 약할 때가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며 약함을 적절하게 드러내고, 도움을 받아 해결을 모색하고, 친절에 기대어 회복하고, 다른 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잘 돌려줄 수 있는 상태로 나를 만드는 것. 내가 알게 된 진짜 강함이란 고립이 아니라 연결의 힘이다.

 

p.215
누굴 이기려는 마음. 내가 운동을 하는 동력은 그것이었을까? 그래서 마음대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지는 기분이 들었을까? 아무도 나와 승부를 겨룬 적이 없는데 멋대로 우월감에 도취되고 때론 또 열패감에 시달린다면, 그건 건강한 동력이 아니라 비뚜어진 호승심일 것이다.

 

p.222-223
삶은 극적인 드라마가 아니고, 승부 없이 계속된다.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상대인 자기 자신을 우리는 매일 마주해야 한다. 누구나 즐겁게 운동하는 생활 체육인이 되면 좋겠다. 빛나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p.250
누군가의 딸이, 엄마가, 아내가 아닌 여성도 얼마든지 존재하며 점점 늘어갈 것이다. 그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여성 개인을 대하는 일은 예의의 영역이기도 하거니와 정확한 현실 인식에도 가까울 거다. 그리고 누군가의 딸이나 아내, 엄마나 누나나 여동생이라는 이유로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당연히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렇게 여성이 여성이라서 겪는 차별과 폭력이 줄어든다면 어떤 개인이라도 살기 좋은 세상에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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