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글' 태그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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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무늬 지금 내 방에는 나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다. 고양이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찐꼬’. 찐꼬는 아메리칸 숏헤어와 브리티쉬 숏헤어가 섞인 깜찍한 혼종인데 아메리칸 숏헤어는 고등어 무늬가 특징이다. 찐꼬라는 이름은 ‘진짜 고등어’의 앞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 찐꼬의 눈은 우주다. 아니면 하나의 우주를 그대로 축소해 담아놓은 너무나 영롱한 구슬이다. 밝은 곳에 가면 동공이 작아지는데 그땐 마치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같다. 그런 눈으로 나를 보면 나는 왠지 프로도가 된 것만 같고 호빗처럼 작아진다. 늘 혼자서 찐꼬에게 마음을 들킨다. 나는 인간 중에서도 너무나 읽기 쉬운 인간이라 서둘러 눈을 피한다. 찐꼬는 사시사철 흰색 스타킹을 신고 있다. 머리와 등, 꼬리에만 고등어 무늬가 있고 다리는 하얗기 때문이다. .. 2020. 4. 1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착한 사람들의 착한 이야기, 어쩌면 상처 주고 상처 받았던 우리들의 이야기 자극적인 사건이나 인물 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사실은 자극적인 사건이나 인물인데 그러한 것들이 이 책에서 모두 담백하고 순하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다. ‘살인, 누명, 왕따, 입양, 실명, 죽음’ 등 모두 이 책에 등장하는 소재다. 주인공들은 모두 이 같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고 저런 끔직한 사건이 그들의 삶을 관통했다. 그런데도 이 책이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건 상처 받은 모두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기 때문인 걸까. 목해원과 임은섭. 이름부터가 소설 같은 사람들. 둘은 각자 가족과 관련된 상처가 있다. 그리고 그 위로 켜켜이 오해도 쌓여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상처받았다..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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