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책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by grabthecloud 2023. 5. 29.
728x90
728x90
BIG

26/

어머니의 성, 본을 주는 건 '예외'가 된 이 상황이 왜 평등하지 않은지 그것부터 따져 물어야 한다. 모계를 따를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또 다른 남자, 외할아버지의 성을 물려주자는 뜻이 아니다. 워낙 오랫동안 부계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온 것이다.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이 2대 이상 이어지면 엄마의 엄마 성을 따르는 모계 성본주의가 가능해진다.

728x90

28/

내가 목숨걸고 낳은 것이 너무나 확실해서 그까짓 성 따위 주지않아도 괜찮다고 슬쩍 물러난 세월이 씁쓸하다. 말소, 리베카 솔닛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그 말소에 대해서많이 생각한다. 아니, 그 말소가 자꾸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둘이나 낳고도 이집에서 나 홀로 권씨. 그나마 나의 성도 부계 내림이다.나의 성에는 내 엄마가 지워져 있다. 내 엄마의 성에는내 할머니가 지워져 있다. 그렇게 위로 갈수록 흔적들이 지워진다. 돌연 소름이 돋는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부성 중심의 가계도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지워 왔는지 눈을 감고도 환히 펼쳐진다. 보이지 않던 투명한 가지들이 끝도 없이 뻗어 나간다.

당신의 어머니를 지우고, 두 할머니를 지우고, 네 증조할머니를 지우라. 몇 세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수백명이, 나중에는 수천 명이 사라진다. 어머니들이 사라지고, 그 어머니들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이 사라진다.

728x90

50/

《자기만의 돈》에서 워크숍을 이끌어 가던 저자들은 마침내 참가자들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만든다. 우리 존재에 영성이 있듯이 돈에도 영성이 있다고 여성 참가자들에게 말해 준다. 종교적인 영성이라기보다 사람됨으로서의 주체성을 갖게 하는 것, 다른존재와의 긴밀한 상호 연결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으로서 돈을 말한다. 일과 관계에 돈이 개입되면 속물이 되고 계산적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기쁘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환하게 밝혀 준다. 나를 가치 있게하는 것, 기꺼운 마음으로 일하게 하는 것, 만족감을 주는 것에는 돈이 관련되어 있다. 돈은 삶을 '밝히는 것'이지 어둡게 하거나 가라앉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렷이 알게 해 준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돈》에서 알게 되는 것은 한 가지다. 한 사람으로 오롯이 존재하려면 방과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을 누리고 이용하는 것은 온전한 나라는 주체라는 것. 젊었든, 늙었든 엄마이든, 비혼이든, 돈이 있어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135/

서로를 태어나게 하고살게 하고 때로는 죽고 싶게도 만드는 피와 연의 충실한 몸짓으로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본다. 엄마는 나를 낳고 떠났다. 나는 내 딸을 낳았고 언젠가 죽을 것이다. 엄마와 딸 사이에만 연결되는 줄, 때로는 생명선이,때로는 올가미가 되는 그 줄.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

BIG

 

728x90
728x90
BI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