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연중무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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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소방관 *bgm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 bgm. 파라다이스–티맥스) “왜 그렇게 쳐다 봐?” “그냥… 신기해서요.” “뭐가?” “제 마음에 비상벨이 울리면 언제나 선배가 나타나는 게요.” “비상벨? 불날 때 올리는 그런 거?” “네” “시켜 줘, 그럼.” “네? 뭘요?” “금잔디 명예 소방관.” 나의 열여섯 봄은 가 활짝 피었던 시절이다. 나도 금잔디가 될 수 있다는 사춘기 특유의 비합리적 신념으로 금잔디의 모든 것을 따라했고, 운명적으로 마주할 나만의 지후 선배를 대비했다. 나는 구준표보다도 지후 선배가 좋았다. 이성의 외모 조건으로 ‘무쌍’을 절대 포기 못하는 나에게 구준표의 쌍커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후선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나 역시도 비합리적 .. 2020. 5. 3.
<친밀한 타인들> _조반니 프라체토 /평점과 한 줄 평 -8.5점 :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투박하게 -8점 : 좀 이해 안가는 예시와 일부 어색한 글의 배치가 감점요인.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유익했다 -8점 : 다양한 인간관계 유형 속에서 과학, 심리학적 분석이 맘에 들었다. 단편의 한계는 아쉽지만 실마리는 얻어간 거 같아서 좋았다 -7.5점 : 잘 읽히지 않고 소주제와 내용이 매칭이 잘 안되었지만! 통계자료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웠다 -8.4점 :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 책 -6.5점 : 책이 잘 읽혀지지 않았지만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해 준 책 -7점 : 관계의 여러 속성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작가의 글 솜씨가 아쉬웠다 /밑줄 -반면, 기대했던 이상형에는 조금 .. 2020. 5. 3.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_앤디 퍼티컴 불행은 셋씩 짝을 지어 온다는데, 정말 그랬다. 한 번은 어떻게 버텼는데, 그 다음, 또 그 다음 불행이 연속해 휘몰아치니 정말 버티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그런 불행 속에 있으면서 가장 애썼던 것이 그 불행들을 잊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노력과는 딱 정반대로, 그런 감정들은 더욱 강해졌다. 내가 거기서 벗어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랬다. 이 책을 읽고서 내가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나 기억들을 잊기보다는 ‘알아 차려’ 주어야 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아이처럼 감정들이 날뛰었는데 오히려 그 감정들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너 거기에 있구나’라고 알아 차렸어야 했다. 그 수단으로 지금은 내게 명상이 필요할 때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명상을 해야 변화는 .. 2020. 4. 19.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_곽정은 이 책의 제목이 가장 맘에 들었다. 혼자‘라도’ 괜찮은 하루가 아니어서 좋았다.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훨씬 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곽정은’이라는 사람을 잘 몰랐다. 안다고 쳐도 매체에 언뜻 비치는 피상적 수준의 정보가 다였다. 따라서 나는 그녀를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녀가 확장한 내면,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날카로운 통찰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덩달아 나까지 혼자여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이별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기를.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으니, 너는 너대로 그와의 사랑에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 않겠어... 2020. 4. 18.
수취인불명 나는 그날 확신했어. 너랑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나는 참 잘 살 수 있겠다고. 너 그날 그 검정색 셔츠 입고 왔잖아. 백화점에서 피팅한 거 보고 내가 엄청 칭찬해서 바로 샀던 거. 너한테 정말 어울렸고 나도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 나는 원래 진짜 좋은 건 진짜 좋아해주잖아. 근데 그 옷을 그날 거기서 볼 줄은 몰랐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 중요한 건, 그날 그 옷이 하나도 안 멋져 보였다는 거야. 멍청한 표정으로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바보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너한테 그 옷은 정말 안 어울렸어. 그래서 나는 확신한 거야. 나도,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날 또 비가 왔잖아. 세상은 비련의 여주인공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나에게는 파라솔 같은 우산이 있었어. 나는 뽀송하게 집으로 .. 2020. 4. 18.
고등어 무늬 지금 내 방에는 나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다. 고양이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찐꼬’. 찐꼬는 아메리칸 숏헤어와 브리티쉬 숏헤어가 섞인 깜찍한 혼종인데 아메리칸 숏헤어는 고등어 무늬가 특징이다. 찐꼬라는 이름은 ‘진짜 고등어’의 앞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 찐꼬의 눈은 우주다. 아니면 하나의 우주를 그대로 축소해 담아놓은 너무나 영롱한 구슬이다. 밝은 곳에 가면 동공이 작아지는데 그땐 마치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같다. 그런 눈으로 나를 보면 나는 왠지 프로도가 된 것만 같고 호빗처럼 작아진다. 늘 혼자서 찐꼬에게 마음을 들킨다. 나는 인간 중에서도 너무나 읽기 쉬운 인간이라 서둘러 눈을 피한다. 찐꼬는 사시사철 흰색 스타킹을 신고 있다. 머리와 등, 꼬리에만 고등어 무늬가 있고 다리는 하얗기 때문이다. ..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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