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책후기13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 최진영 <내가 되는 꿈> p.22 네가 지금 부모를 원망할 수는 있어. 원망하는 그 시간은 어디 안 가고 다 네 거야. 그런 걸 많이 품고 살수록 병이 든다. 병이 별 게 아니야. 걸신처럼 시간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게 다 병이지. p.52 그 정도 후회는 매일 하고 살아요. 후회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요. p.63 '그런 일로 그렇게 오래 누워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가진다'는 말은 이상했다. 아이를 또 가진다는 말은 더 이상했다. 나는 내가 죽는 상상을 했다. 내가 또 태어날 수 있나? 엄마가 아이를 가지면 그게 다시 나일 수 있나? 우리의 천사는 오직 한 명 뿐이다. p.87 내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산다는 걸 안 다음부터 한수가 일부러 .. 2023. 4. 5. 제대로된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83-4 지능과 덕으로 최선을 다해도 우리는 다가올 운명을 바꿀 수 없네. 데카르트처럼 모든 것을 회의하면서 끝까지 가도,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과 만나게 돼. 합리주의의 끝에는 비합리주의가 있지.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 이걸 이해해야 하네.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저편의 세게, something great가 있다는 거야. 지혜자만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네. 이것을 인정하고 겸허해지는 것은 머나먼 수련의 길이야. /85 결정된 운이 7이면 내 몫의 3이 있다네. 그 3이 바로 자유의지야.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수만 가지 희비극을 다 겪어.. 2023. 3. 5. 내가 알던 아버지는 진짜일까? <아버지의 해방일지> p.138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p.159 그때 잃은 아버지를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도 되찾지 못한 게 아닐까? 아버지를 영원히 잃은 지금, 어쩐지 뭔가가 억울하기도 한 것 같았다. p.181 그런데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p.197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 2023. 1. 22. 삶으로 시를 겪고 읽는 일, <인생의 역사> 신형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20년 후에, 지에게 - 최승자 P.66 그러나 나는 '불행하다'고 말하는 그 시인의 성별이 여성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강조하는 편이 옳겠다는 생각을 한다. 설사 당사자가 잣니의 고통을 '존재 일반'의 그것으로 규정한다 할지라도, 읽는 사람 쪽에서는 고통에도 성별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대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 사랑 더 강해져, 그대가 머지않아 잃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더욱 사랑하게 되리라. 소네트 73 - 윌리엄 셰익스피어 P.81 여하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 나는 내 안의 청년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삶을 더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고집.. 2023. 1. 21.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통통 튀는 단편 소설 뭉치! p.103 매일매일이 어떤 굴레 안에 있는 것 같아. 너도 이럴까? 처음엔 비극이었다가, 다음엔 희극이었다가, 한때는 내 안의 비극이 고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 네가 옆에 있을 때 그랬어. 근데 그러면 항상 더 나쁜 게 오더라. p.115 유리야, 나는 늘 복수하는 상상을 해. 그리고 내 생각에 너랑 나는 닮았어. p.127 어쩌면 고모의 이야기 속 언니는 사실 고모가 되고 싶은 존재가 아닐까. p.208 널 등쳐먹어서 미안해. 넌 대부분 한심하고 가끔 사랑스럽지만 잘 살거야. p.216 늘명심하는 부분이지만, 실수라는 건 결국 저지르기 때문에 실수인 것이다. p.226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어른보다는 어린애들을 상대하는 게 속이 편하다. 2022. 12. 30. 임솔아 <최선의 삶> p.158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 돌아온 나를 또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고 있을까. 엄마는 이제 기도 자체가 필요한 것 같았다. 같은 기도문을 수십 번 반복하고 있었다.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쟈 모다야 모다야…………'경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되어 있었다. "무슨 뜻이야?" "엄마도 몰라, 알아서는 안 되는 거야." "알면 안 된다고?” "우주선에 원숭이를 태운다고 해보자. 우주선의 원리를 원숭이가 알 수는 없겠지. 하지만 원숭이도 우주선의 빨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우주에 갈 수 있잖니. 신의 뜻도 사람은 알 수 없는 거야. 하지만 경을 외면 지옥에 떨어진 사람도 꺼낼 수가 있어." 엄마는 천수경의 한쪽 페이지를 나의 손에 쥐여주었다. “읽어봐.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엄마.. 2022. 11. 27. 이전 1 2 3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