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독서모임23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 최진영 <내가 되는 꿈> p.22 네가 지금 부모를 원망할 수는 있어. 원망하는 그 시간은 어디 안 가고 다 네 거야. 그런 걸 많이 품고 살수록 병이 든다. 병이 별 게 아니야. 걸신처럼 시간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게 다 병이지. p.52 그 정도 후회는 매일 하고 살아요. 후회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요. p.63 '그런 일로 그렇게 오래 누워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가진다'는 말은 이상했다. 아이를 또 가진다는 말은 더 이상했다. 나는 내가 죽는 상상을 했다. 내가 또 태어날 수 있나? 엄마가 아이를 가지면 그게 다시 나일 수 있나? 우리의 천사는 오직 한 명 뿐이다. p.87 내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산다는 걸 안 다음부터 한수가 일부러 .. 2023. 4. 5. 내일을 간절히 바라는 소설들,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 우리가 해변에서 주은 쓸모없는 것들 P.18-9 표면적인 것만 보려고 하자. 함의가 있다고 넘겨짚지 말자. 함의를 찾으려고 애쓰지도 말자.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걸로 알자. 다른 사람의 속을 파헤치려는 걸 그만해야 한다. (...) 그러니까 거리를 두자.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이니까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다. 진짜 삶은 진짜 관계를 맺는 사람과 나누면 된다... P.24 나는 좁게 살아간다. 비밀 첩보원처럼. 들키지 않으려고. 그래서 계속 촌스럽게만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P.38 그것들은 실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당장은 모든 게 실현될 것처럼 말한다. 그럼에도, 어쩌면 그 때문에, 그에 대해 떠들어대는 일은 희한한 기쁨을 준다. 작정기 P.108 물론 그것은 물리적으로는 가능한 일.. 2023. 1. 25. 삶으로 시를 겪고 읽는 일, <인생의 역사> 신형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20년 후에, 지에게 - 최승자 P.66 그러나 나는 '불행하다'고 말하는 그 시인의 성별이 여성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강조하는 편이 옳겠다는 생각을 한다. 설사 당사자가 잣니의 고통을 '존재 일반'의 그것으로 규정한다 할지라도, 읽는 사람 쪽에서는 고통에도 성별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대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 사랑 더 강해져, 그대가 머지않아 잃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더욱 사랑하게 되리라. 소네트 73 - 윌리엄 셰익스피어 P.81 여하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 나는 내 안의 청년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삶을 더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청년은 고집.. 2023. 1. 21. 당신이 불행한 순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19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p.22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속 지는 한 다음번에 이길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워진다. p.27 "그렇다면 제가 달라져야 이런 풍경이 바뀐다는 뜻인가요?"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행동을 한번 해보세요.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주 사소할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 눈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p.29-30 "과거는 자신이 이미 .. 2023. 1. 17. 임솔아 <최선의 삶> p.158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 돌아온 나를 또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고 있을까. 엄마는 이제 기도 자체가 필요한 것 같았다. 같은 기도문을 수십 번 반복하고 있었다.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쟈 모다야 모다야…………'경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되어 있었다. "무슨 뜻이야?" "엄마도 몰라, 알아서는 안 되는 거야." "알면 안 된다고?” "우주선에 원숭이를 태운다고 해보자. 우주선의 원리를 원숭이가 알 수는 없겠지. 하지만 원숭이도 우주선의 빨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우주에 갈 수 있잖니. 신의 뜻도 사람은 알 수 없는 거야. 하지만 경을 외면 지옥에 떨어진 사람도 꺼낼 수가 있어." 엄마는 천수경의 한쪽 페이지를 나의 손에 쥐여주었다. “읽어봐.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엄마.. 2022. 11. 27. 소설인 듯 소설 아닌, 그러나 너무나도 소설인 이슬아의 <가녀장의 시대>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습니다. 작가의 말 中 P.41 이들에겐 좋은 것만을 반복하려는 의지가 있다.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반복하지 않을 힘도 있다. P.98-99 복희가 죽으면 어떡하지? 그것은 슬아의 오랜 질문이다. 복희는 영원이 살지 않을 텐데, 복희가 죽으면 된장은 누가 만들 것인가. 중년이 된 슬아가 노년의 복희로부터 된장을 전수받을 것인가. 아니면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사 먹으며 엄마와 외할머니를 그리워 할 것인가. 그러다 목이 메어 눈물을 훔칠 것인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삼십대의 슬아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채로 글을 쓰고.. 2022. 10. 30. 이전 1 2 3 4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