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계의 확장 이전_심퍼티쿠시, 카페 뮬라

 동갑내기 학교 쌤과 신사 나들이를 다녀왔다. '심퍼티쿠시' 가로수길점을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는 것에 성공하여(!)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원래는 예약이 힘든 곳이라고 하였는데 연휴라서 사람들이 많이 빠졌는지 1시 자리가 비어있었다. 바테이블과 롱테이블이 있었는데 우리는 바테이블을 선택했고, 실제로 가보니 바테이블이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롱테이블은 커다랗고 긴 테이블에 여러팀이 함께 앉는 구조라 앞 자리의 다른 일행을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것이 영 불편해보였다. 메뉴는 런치와 디너가 다른데, 우리는 런치 메뉴 중

1. 문어 알감자 샐러드(14000원)

2. 항정살 구이 곤드레 리조또(20000원) / 시그니처 메뉴

으로 주문했다. 사실 나는 메뉴를 3개 시키고 싶었는데 먹어보고 부족하면 파스타를 추가하자는 그녀의 의견에 따랐다. 그리고 두 가지 메뉴를 싹- 알차게 비우니 배가 불러 여자 2명이서 2가지 메뉴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메뉴 다 엄청 이색적인, 이곳에만 있는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웠다. 리조또의 항정살은 정말 부드러웠고 맛있었다.

(*참고) 피클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사실 먹다보니 피클이 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피클이 없어 아쉬웠다. 다른 리뷰를 보니 굳이 굳이 물어보면 직원이 먹는 걸 갖다 준다는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 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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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알감자샐러드!

항정살 구이 곤드레 리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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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향한 곳은 '카페뮬라'. 이곳도 늘 사람이 북적대는 인기많은 곳이라고 하였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적당히 한산하여 좋았다. 무엇보다 채광이 좋고 통창이 있으며 식물들이 많은, 푸릇푸릇한 식물원 감성의 카페였다. 이런 분위기를 선호하게 된 나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카페였다. 루프탑 자리도 있는데 거긴 에어컨이 없으니 아직까진 너무 더워서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녹차 티라미수와 아메리카노! 그냥 티라미수는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다고, 나름 신메뉴인 녹차 티라미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녹차 티라미수를 골랐는데 맛있었다. 아메는 산미가 별로 없어 먹기 좋았다.

(*참고) 화장실은 남녀 분리되어 있지만, 여자 화장실은 딱 한 칸이고 수압이 정말! 정말! 안 좋은 것 같았다. 이용하려고 들어갔더니 앞 사람이 사용한 휴지.......가 있어서 물을 내렸는데 한참을 누르고 있어도 잘 내려가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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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의 장점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 구축하고 있는 세계가 다르고, 나는 늘 내 세계로는 만족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라는 사람은 너무나 편협하고 그런 내가가꾼 세계 역시 너무나 단조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확장이전 및 리모델링을 꿈꾸는데 그것에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큰 자극과 도움이 된다. 이번 만남 역시 그랬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다.

 그녀는 '부캐 생성'이라는 본인의 목표에 맞게 다양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었다. 나와 동갑인 나이에 1년 선배지만 그녀가 가진 삶의 양감이 나보다 풍부한 듯한 느낌. 역시 모든 경험은 거름이 되나 보다.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최근에는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는 그녀. 뭐든지 실행하는 그녀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샌가 나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방구석 몽상가가 된 것은 아닌지. 무엇이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해! 오늘의 내가 변화를 원한다면 어제와 단 하나라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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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최근 몰두하는 것은 운동이다. 화, 목 8-9시 필라테스, 9-10시 줌바댄스를 하고 있다. 방학 때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2달이 되어가는 중. 체력을 기르고 일상을 버텨낼 단단한 몸을 만드는 것이 곧 정신력을 키우는 것과 같이 가는 것임을 깨닫는 요즘이다. 비실비실 마르기만 한 것 말고 내게 필요한 근육이 잘 자리 잡혀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력과 체력을 함께 기르는 운동과 함께 일단은 내 일상을 더 단단히 하도록 하자. 그래야 나만의 부캐를 생성해 낼 힘도 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