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c7XTq7/btrLOmDMrnG/2cbK07nBcuEdDNWtPjvyzK/img.jpg)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이케아에 다녀왔다. 고양점으로 갔는데 1시간도 안걸려 예상보다 더 빠르게 도착했다. 연휴라 혹시 막힐까, 했지만 기우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연휴에 다 이케아에 왔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케아 고양점은 이케아와 롯데 아울렛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케아에 처음 가보는 나는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코스트코의 가구 버전이랄까...! 워낙 많은 물품이 있다 보니 이렇게 곳곳에 메모지와 연필, 줄자가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도 이걸 들고 적어볼까 하다가 나중엔 핸드폰으로 찍는 것이 편해 그만두었지만, 줄자는 정말 유용했다!
(+꿀팁) 남자는 8번, 여자는 4번(여자의 횟수는 확실하지 않다.) 제기차기를 성공하면 이케아 쇼핑백을 주는 나름의 추석 이벤트(?)가 진행 중!
![](https://blog.kakaocdn.net/dn/eHi6Wo/btrLMwUtk70/MM6tBgYBjOYChywACnaCZ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kewDL/btrLMzwYxmP/ouZuMVsmTk02k1WXiCe24K/img.jpg)
이케아 주된 방문 목적은 남자친구가 이사를 하는데 자취방에 놓을 쇼파, 식탁, 책상, 매트리스를 보는 것이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보고 가긴 했으나 가구들을 실제로 보니 또 느낌이 달랐다. 직접 엉덩이 대고 앉아보면서 열심히 쇼파를 골라보았는데 역시 1위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20만원대라는 합리적 가격에 판매 1위 중인 상품이 우리의 맘에도 쏙 들었다. 그래서 쇼파는 바로 그것을 결정-!
![](https://blog.kakaocdn.net/dn/dSHWJz/btrLMyY5j0p/wjblTn7qo2naqHkFGZk1I0/img.jpg)
책상은 남자친구의 맘에 쏙 드는 것을 발견했는데 현재 갖고 있는 의자와 책상이 폭이 너무 딱 맞아 고민중이다. 그런데 뭔가 프라이빗한 느낌이 너무나 맘에 드는.... 포기하기 어렵다. 두번째로 본 책상은 심플한 느낌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326s/btrLOmX6WcW/owLx0JZCCYcgBpKXa8kDz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rYHec/btrLMzKsTdn/y8KRkjBip5HsAujupT6mok/img.jpg)
거실에 둘 식탁은 이것으로 정했다.남자친구 자취방에서 식사를 할 사람은 (거의) 나밖에 없으므로 2인용 심플한 것으로 골랐다. 확장형이라 필요하다면 확장을 시킬 수 있고, 필요가 없을 땐 공간차지를 많이 하지 않는 크기라 맘에 들었다. 같이 전시되어 있던 의자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아 의자는 새로 구매하기로 하였다.
![](https://blog.kakaocdn.net/dn/dxszhK/btrLVYuXauA/qKza7GCmJK0rM1Vfj2pJXk/img.jpg)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다. 너무 푹신해도 허리가 아플 것 같고, 너무 딱딱한 것도 불편하여 그 중간 느낌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트리스를 볼 때 쯤엔 조금 지쳐서, 안락한 침대들을 보니 그냥 쓰러져 눕고 싶었던... 결국 매트리느는 우리가 찾는 중간 느낌에 가격도 저렴한 이것으로 정했다.
![](https://blog.kakaocdn.net/dn/cfqvMz/btrLQyX2IIe/Um2pOV6qxRLwxKfgTc3jpK/img.jpg)
이케아에는 쇼륨이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1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꿈에 그리던 방을 가져보세요'라고 적힌 문구 아래, 컨셉별로 꾸며진 여러 쇼룸이 있다. 쇼룸을 돌면서 남자친구는 자신의 취향을 발견했다. 어느 쇼룸은 눈길도 주지 않고 슥- 지나치면서, 어느 쇼룸에는 탄성을 지르며 발길이 멈추는데 그것들에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우드톤!'
![](https://blog.kakaocdn.net/dn/bWQCZI/btrLVYV1ydR/Av4CSlzK5nFhT2UGs59wI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tSfyu/btrLMydEdZA/Wqz07gT9W4pO4AVKhYKI2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2ikGI/btrLQxdLZME/JriUm2seWFYs30I0jHd890/img.jpg)
이케아에 가보니 자연스럽게 나만의 공간을 상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게 맘에 들고, 이건 여기에 놓고, 이건 저곳에. 색깔은 이렇게 통일하고, 이 가구가 여기 있다면 동선은 이렇게...' 자취를 하지 않고 아직도 원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지만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일 참으로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나의 취향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도.
언제쯤 나는 내 공간을 갖게 될까. 가져볼 수는 있을까. 물론 지금도 내 방은 있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방 한 칸을 넘어선 나의 세계. 내 방을 갖고서 기분 좋아 방방 뛰던 때로부터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나 커버렸는 걸. 가족 없이 혼자사는 날이 오려나. 원가족과 살다 남편과 둘이 사는 형태로의 변화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이케아가 정해준 동선을 독립을 원하지만 독립이 두려운 이중성과 함께 걸었다. 지금도 굳이 독립을 하자면 할 수 있지만 독립으로 무언가를 얻는 만큼 분명 잃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나는 독립으로 잃는 것이 더 크다고 여겨 원가족과 함께 산다. 가족이 아니라면 같이 살기 힘들었을, 그래서 같이 살지 않았을 가족과 공존하는 현재를 지나면 어떤 미래가 있을까?
'나를 이루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량리 먹자골목 '동경통닭' (2) | 2022.09.25 |
---|---|
신당 진빼이, 이자카야 맛집! (2) | 2022.09.18 |
내 세계의 확장 이전_심퍼티쿠시, 카페 뮬라 (0) | 2022.09.10 |
LOVE IS IN THE AIR_그라운드 시소 <RED ROOM> 전시회 (0) | 2022.09.10 |
가을날씨 누리기_포천 아트밸리 (0) | 2022.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