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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걸까요?
#에리히프롬 #사랑의기술
p.14
어려운 말로 #실존적고독 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사는 내내 동반되는 외로움이란 어떤 것일까요? 나의 인생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뜻에서 우리는 철저히 혼자인 삶을 산다는 것이지요. 내 삶은 나만이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살아주고 나를 대신하여 죽어주지 않습니다.
p.15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어서 외로울 뿐만 아니라(=실존적 고독), 너무 막연해서 외롭다고요. 막연해서 불안하고, 불안해서 외로워지는 것이라고요.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p.20
프롬은 좋은 연결의 방법으로 창작과 사랑을 추천합니다. 창작은 사물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사랑은 사람과의 연결관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 창작과 사랑의 공통점은 바로 '내가 나 자신의 힘을 발휘하며 연결을 만들어가는 활동'이거든요. (...)
프롬의 사랑은 연인 간의 사랑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프롬은 나와 이 세계와의 연결감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롬은 '사랑이란 세계에 대한 태도'라고도 이야기합니다.
p.22
내가 너무 힘이 들 때는 굳이 나로부터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이, 또 다른 감정이, 세게가 당신에게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조금만 긴장을 풀어봅시다. 연결은 그렇게도 일어납니다.
타인과 나, 비교의 중심 잡기
#헤겔 #프리드리히헤겔
p.26
문제는 비교 자체가 아니라 '나를 괴롭게 만드는 비교'입니다.
p.29
헤겔에게 자기 의식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를 되돌아볼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나를 되돌아봄으로써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거나 대략적으로 넘어갔던 것에 대해 나의 특성이나 상태를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선을 긋는 거죠.
p.31-2
노력의 결과로써 얻은 성취가 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잘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하면 삶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서바이벌 오디션이 됩니다. (...)
바로 '그냥 나'에 대한 인정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 것도 이뤄내지 않은 그냥 나, 나 자신에 대한 인정이요. (...)
여기서 인정은 그리 거창한 의미가 아닙니다. '그렇니? 아, 그렇구나~'하고 그 상태를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이 인정입니다.
p.34
비교를 하는 주인공도 나, 그 비교 끝에 다시 돌아오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내가 잘하고 싶은 건 나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죠. (...)
인정할 만한 나인지를 타인의 관점과 시선에서 출발하고, 다시 타인의 평가로 마무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모든 노력과 비교의 중심에 당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꿈과 현실, 타협이 될까요?
#프리드리히니체 #니체
p.38
칸트는 상상력을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칸트에게 상상력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잡다한 것을 여러 가지 조합으로 조화롭게 구성해내는 능력이자 함입니다.
p.41
실제로 타협하지 못하는 것은 꿈과 현실이 아니라 '나 VS 나 자신의 마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실의 내 모습에 그대로 만족하기는 어렵고, 꿈을 좇기에는 두려운, 이 두 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내가 나 자신을 긍정하기 어렵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느 쪽이든 나를 좋아할 수 없는 거예요.
P.43
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사회가 정의한 현실적 기준에 따라 낮게 평가된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면 어떤 길을 선택해도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P.46
진정으로 나 자신을 위하는 삶은 나 자신을 뒷전으로 두지 않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울더라도 자기 마음이 편한 길을 택하려 애쓰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면,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 밤마다 괴로워하는 것 역시 내가 계속 활성화된 상태도 살기를 선택했다는 뜻이니까요.
P.47
내 마음에 안드는 이 모든 상황, 내 마음에 안 드는 나에 대해 '그 무엇이든 내가 원했다'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지금이 별로 아름답지 않아도 '나는 지금의 나를 원했어. 지금의 내가 좋은데?'라는 자기 긍정왕으로 살라는 것이죠. (...)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니체의 #초인 개념입니다. 초인은 어찌 되었든 나의 삶, 나의 매 순간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건, 사고에도 '이런 게 여행의 참맛이지'라고 생각하는 여행객처럼 삶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어디에 돈을 써야 할까요?
#공리주의
P.112-3 자기 관리와 자기 계발의 관계
오늘날 각광받는 '자기 계발'은 그보다 조금 일찍 유행했던 '자기 관리'의 후손입니다. '관리'라는 것은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고 있지 않을 때조차 나는 어디에 내놓아도 괜찮을 만한 상태로 있으려 하는 거죠. 하지만 나는 무엇을 위해 준비되고 괜찮은 상태여야 하나요? (...)
하이데거는 이를 두고 현대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를 어딘가의 '부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이라는 용어는 조금 더 교모하게 사용됩니다. '관리'라는 표현이 은연중에 지시하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나 타인의 평가를 희미하게 만들고 '계발'이라는 표현을 통해 나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강조하는 척 하면서, 사람이 '다른 무엇을 위한 쓸모'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암묵적 전제를 덮어버리거든요.
나만 애쓴다고 느껴질 때
#아리스토탤레스
P.138
내가 상대와의 관계에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나의 좋아하는 마음, 내가 만들고 싶은 우정의 형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닙니다. 그는 그만의 인생을 사는 존재이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존경한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좋은 우정으로 '인간적 존경심'에 근거한 친애를 꼽은 것입니다.
P.139
상대를 존중한다면 우리의 마음이 늘 일치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나를 우선해주기를 바란다면 나 역시 상대를 우선해야 하고, 우선한다는 말에는 내가 바라는 것과 우리의 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포용하는 것 또한 포함됩니다. (...)
우정은 나를 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정은 각자가 만들려는 '나'를 존중하고 그런 '나'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P.140
일단 철학자들은 친구를 천천히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그가 당신의 우정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 그 사람을 먼저 잘 살펴보고 이해하라고 조언합니다. 상대가 내가 바라는 친구 관계의 방식, 온도, 활동 등에서 나와 비슷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를 먼저 살펴볼 수 있겠지요. 꼭 비슷한 사람을 찾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지금까지의 속도보다는 조금 속도를 낮추고,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살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라면 아마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해줄 것 같아요. 내 마음 안에서 우정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을 시도해보는 것이죠.
용기를 내는 방법
#플라톤
P.193
마음의 거리낌을 느끼면서도 그 상태 그대로 머무는 일은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어떤 대답도 돌려주지 않고 나 자신을 방치하는 일입니다. 내가 나를 상대해주지 않고, 내 마음을 내 삶에서 따돌리는 그 상태를 내가 참고 있는 거예요. 내가 행동하지 않는 것이 나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너와 나의 상처를 대하는 법
#칼야스퍼스
p.68
나만이 아는 괴로움이면서 동시에 나에게도 너무 낯설고, 정말 모르겠고, 그래서 지금 내가 겪는 그 일에 대해 어떤 긍정적인 반응, 예를 들면 의미를 부여하거나 그래도 희망을 품는 일 같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고통을 겪는다는 일의 정체입니다.
p.71
타인이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그리고 나조차 알지 못할 이유로 오래 앓는다 싶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고통은 우리 삶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것이며, 고통을 겪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결실은 '살아남는' 일입니다.
p.73
그렇다면 고통 당시자가 아닌 상대방 측에서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방금 이야기한 고통의 특성을 알아두면 좀 낫겠죠. 그리고 섣불리 일반화하는 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내 고통의 의미를 일반화해서 정리하고 수용하는 말은 고통의 당사자가 긴 터널을 다 빠져나와서 스스로를 돌아볼 힘이 생겼을 때, 그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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