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과 한 줄 평
-8.5점 :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투박하게
-8점 : 좀 이해 안가는 예시와 일부 어색한 글의 배치가 감점요인.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유익했다
-8점 : 다양한 인간관계 유형 속에서 과학, 심리학적 분석이 맘에 들었다. 단편의 한계는 아쉽지만 실마리는 얻어간 거 같아서 좋았다
-7.5점 : 잘 읽히지 않고 소주제와 내용이 매칭이 잘 안되었지만! 통계자료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웠다
-8.4점 :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 책
-6.5점 : 책이 잘 읽혀지지 않았지만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해 준 책
-7점 : 관계의 여러 속성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작가의 글 솜씨가 아쉬웠다
/밑줄
-반면, 기대했던 이상형에는 조금 못 미칠지라도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체로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 누군가 한 사람을 택하면 더 나은 상대를 만날 가능성을 없애게 된다는 생각에 두려울지 몰라도, 어쩌면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오래도록 함께할 인연일지 아닐지 모른다 해도 아니타가 일단 짧은 기간만이라도 누군가와 사귄다면, 그래서 그에게 받아들여지는 기분을 경험한다면 그녀의 마음속 괴로움과 신체적 통증은 전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통제력 바깥에 있는 어떤 문제와 마주할 때 가장 현명한 태도는 열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목적이나 의도를 접어두는 것이다. … 예기치 못한 뜻밖의 무언가를 받아들일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고 문을 활짝 열어두라는 얘기다. 그런 태도를 가지면 현재 삶에, 그리고 스스로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내 인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명료하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친밀감이 주는 행복의 시작점과 종착점은 언제나 자기 자신인지도 모른다.
-“나는 누군가와 사랑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세상에 거의 없다는 사실을 거듭 깨달았어. 사랑은 곧 힘겨운 노동이야. 사랑을 표현할 다른 말이 없다는 것을 신께서는 아시겠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불변의 재능이 아니다. 그보다는 기나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재능들과 마찬가지로 친밀함의 능력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마된다. 누군가와 친밀해지려면 관계를 맺고, 그 과정을 연습하고, 그것이 빛이 나도록 다듬어야 한다. 잠깐이든 장기적으로든,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깨달을’ 기회를 얻게 된다. 둘의 관계가 지속되는 기간이 몇 달이든 몇십 년이든 또는 평생이든, 관계라는 구슬을 잘 닦아 빛이 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키스는 기나긴 직선을 시작하는 하나의 점과도 같다. 보통 우리는 첫 키스를 하던 순간을 첫 번째 성 경험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한다.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품고서. 인생의 중대한 과도기는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것을 온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할 기회를, 또 무언가를 삭제하고 새롭게 구성할 기회를 준다. 이 흔치 않은 기회에 우리는 여러 버전의 자기 모습을 허물어트리고 새롭게 빚어낼 수 있다.
-그동안 무언가를 잃었을지언정, 그는 변화를 건져 올리기에 충분할 만큼 몸을 휘젓고 휘저어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고 자기 앞에 놓인 길을 더 명료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생겼다. 지금까지 잃은 것과 상관없이 그는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고 그 기분이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리암의 손아귀에서 되찾아 왔으니까. … 그는 마음속으로 주문을 되뇌었다. ‘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야. 우리는 만난 적도 없어. 넌 존재하지 않아. 다 잊을 거야.’
-좋은 섹스에는 아이러니가 없다. 하지만 사랑에는 아이러니가 고약할 만큼 가득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랑과 그 사랑 뒤에 숨겨진 것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사랑의 음표들과 그 음표들이 완성한 살제 노래가 일치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생겨나곤 한다. … 그러나 섹스를 하거나 하지 않는 그 모든 순간에, 자기 자신을 또는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기술을 키우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연습함으로써 우리는 그 소음과 불협화음에 대처하는 법을, 또는 적어도 그것을 줄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 시간을 지각하는 방식이 변화한다. 남은 날과 시간은 줄어들지만 삶 자체는 더 풍부해지고 확장된다. … 종착역이 가까워지면 평소엔 쉽게 잊고 사는 어떤 절박한 필요성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진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가짜 삶이 아니라 진짜 삶을 살아야겠다는 절박한 깨달음이 죽어가는 사람과 뒤에 남겨질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타인의 얼굴을 볼 때 자신도 모르는 새에 머릿속에서 그의 특성이나 태도를 짐작한다. 그런 특성 가운데 하나는 상대가 믿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이런 판단은 의식과 무관하게 일어난다. 우리는 경험과 예측의 도움을 받아 찰나와도 같은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한창 사랑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을 때는, 욕망이라는 망토에 휩싸인 극도의 행복감과 기대감이 우리의 분별력과 통찰력을 교란한다. 이는 두뇌에서 부정적 감정과 판단력, 타인과 관련해 자신을 자각하는 능력을 조정하는 영역이 비활성화된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요구하며, 친밀함은 그 대상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그러면 안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게 된다. 아름다움은 접촉되기를, 탐험되기를 원한다. 흔들리고, 동요되고, 외피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기를 갈망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자와 공명하기를 열망한다.
-누군가와 사랑하는 관계가 시작됐을 때, 상대방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까 봐 두려워지는 것들의 목록에는 무엇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 … 보여주기 싫은 것, 들키기 싫은 부분은 내면의 상처와 관련될 것일 때가 많다. … 우리는 이런 경험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수치심은 해로운 감정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 숨길수록 수치심은 더욱 커진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면 하지 않은, 또는 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이 까끌까끌한 알갱이가 되어 온몸을 헤집고 다닌다. 생각들이 신경세포를 흔든다. 음절들이 혀 위에 남는다. 키스의 추억이 입술을 간질인다. 이가 부득부득 갈린다. 주먹이 허공을 움켜쥔다.
-완벽한 사람이 돼야만 누군가의 삶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리고 기꺼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야만 자신에게든 상대방에게는 넉넉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고, 거절당한다고 하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사랑은 자기 자신을 방어하려는 태도에서는 자라날 수 없다. 사랑은 부족함과 미숙함 속에서 가장 단단하게 자라나며, 용기로써 두려움을 덮어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롤랑 바르트는 “언어는 피부”이며 언어가 “욕망으로 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썼다. “나는 내 언어를 다른 사람에게 문지른다.” 그것은 마치 손가락에서 말이 나오거나 “내 말의 끝에 손가락이 달린 것과 같다.” 사랑하는 두 연인은 그중 어느 쪽도 될 수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기도 한다. 몸이 그 언어를 기록하는 종이가 된다. 접촉은 자신만의 고유한 사전을 갖고 있다.
-모리스와 마고는 현고나문 안쪽에 ‘NMBS’라고 적은 놋쇠 팻말은 붙여놓았다. ‘헛짓은 이제 그만’의 줄임말이었다. 삶의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자신감을 환기하기 위한 팻말이었다. 과거는 깨끗이 잊자는 다짐이기도 했고,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매일 상기하기 위한 문구이기도 했다.
-모리가 얼굴을 마고의 얼굴에 꼭 붙인 채 가만히 말했다. “난 우리가 인생이라는 걸 믿어볼 만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뜻대로 안 되고, 마음에 안 들고, 아쉽고, 뭐 그런 것들도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우린 다 나약하고 상처받는 존재야. 그걸 기꺼이 인정하자고.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은 서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믿으며 살자. 그것 말고 중요한 건 없어. 우리, 포지하지 않겠다고 서로에게 약속하자.”
-모리스를 만난 이후로 마고는 항상 의미를 찾으려고, 친밀감을 형성하려고, 진실해지려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가지려고 애썼다. 삶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믿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NMBS이 타인과 진실하고 친밀한 관계를 가꾸며 살아가는 인생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거기에 의지했으며, 마음속 목소리와 욕구의 진실함을, 자기 마음의 크기를 믿으려고 노력했다. 나아가 그런 진실함을 자신 있게 타인들에게 내보였다. 때로 방해물이 있거나 결과가 불확실해도, 때로 그녀의 방식이 세상 기준에 비춰볼 때 특이하게 보여도 말이다.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이 그것 말고 뭐가 있단 말인가? 한없이 커다란 그릇이 되어 타인을 마음껏 사랑하는 일은 위험하지만 결국 많은 것이 돌아온다. 마고는 그 보상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것만이 진짜 인생을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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