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5
나는 무언가에 애정을 지니는 일이란 세상을 아주 복잡한 방식으로 이해하겠다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를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그가 위치해 있는 그 지점뿐 아니라 연결된 배경까지 모두 받아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p.103-4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립’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기득권의 편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법과 사회적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로 기득권의 편에 서 있다. 나는 이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타자의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는 정신이 스며 있따고 생각한다. 그 정신을 나는 ‘잔인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 하물며 인간의 언어 자체가 없는 동물은 인간에 의해 얼마나 쉽게 타자화될 수 있는지, 별다른 의식 없이 인간은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118
무엇이 되었든 생명을 가진 존재는 한없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존재는사랑을 줄 줄 안다. 봉봉은 차갑고 이기적이기만 하다고생각한 내 안에도 사랑이 이렇게나 많이 숨어 있었다는것을 처음으로 알려준 존재다. 봉봉이 먹고 싶어 어쩔줄 몰라 하는데 목숨을 잃을까봐 어떤 음식을 먹지 못하게 막거나, 고통스러워하는데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해야만 할 때, 나는 자유의지를 주었다면서 내가 원하는바를 이루지 못하게 만들고, 누구보다 사랑한다면서 때때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련을 내게 주는 신의 뜻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38
그때 이 문장이 떠올랐다. 모든 것은 눈앞에 있다. 우리는 손만 뻗으면 된다.
167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끼고 사랑하니까. 사랑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알게 되니까. 그러다보면 그 입장에 서게 되고 무엇이 그를 위하는 것인지 고미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방법이든 요령이든 태도든 다 터득하게 되니까. 그런 거니까.
173
기르지 말고 돕자.
아이들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은 애초부터 그걸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190-191
개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더 좋은 쪽을 당연히 감각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 목소리로 표명할 수 있다.
(...)
땅 위에 존재하는 생명의 수만큼, 그 생명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방향이 있다. 각자 다르지만 희망의 결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저 일상이 되길 바라는 안전한 매일을 희망하는 일.
202
삶에서 단 한 번도 동물의 품을 느낀 적 없는 사람에게는 개도 고양이도 그저 알 수 없는 동물일 뿐이고,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대상일 뿐이다. 동물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 건 동물과의 경험을 열심히 축적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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