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3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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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느끼한 산문집 :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 - 강이슬 아주 개인적으로 ‘감성’이 붙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감성 술집’, ‘감성 카페’, ‘감성 사진’, 그리고 ‘감성 에세이’. 특히 ‘감성 에세이’는 도대체 무슨 에세이인 걸까? ‘그냥 에세이’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나는 ‘감성’이 붙으면 뭔가 오그라들고 느끼하고 조금은 거북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은 초장부터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나 좋았다. ‘감성이 흘러넘치는 느끼한 글로는 내 진심을 전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차오르는 감성에 판단력을 잃어 불쌍한 귀뚜라미를 잇는 명작을 쓰지 않으려고 책의 제목을 으로 미리 정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설치한 이 덫에 걸맞게 이 산문집은 느끼하지 않고 아주 담백하다. 이리저리 군더더기가 없다. 내용도, 형식도, 작가의 태도.. 2020. 5. 16.
77page의 페이지스 4집 <부치지 않은 편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5. 12.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서늘한여름밤 사랑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지 우리 모두 대충은 알고 있다.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 둘이 만나, 서로의 결핍을 충족시키며 온전해지는 사랑. 하지만 모든 사랑이 이렇게 시작하지는 않는다. 작가님 역시 실연으로 인해 결핍되고, 무언가가 매우 절박한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했다. 이상형도 아니고, 절절하게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와 아주 미지근하게, 별 다른 기대 없이. 나는 작가님이 보이는 이 사랑에 대한 냉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정서가 좋았다. 아마도 현재 나의 상태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사랑에 기대를 걸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고,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모여 하는 사랑 역시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이의 절망에 구원이 되어 줄 사랑은 존재하지 .. 2020. 5. 9.
흔들리며 피는 꽃신 2016.05.16 ‘***’으로 23년째 살고 있다. 지금껏 살아온 이 시간에 대해 자서전을 쓴다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 인생을 관통하는 몇 가지의 기념비적인 사건과 만남, 인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의 20대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앞으로 남은 20대 역시 함께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남자와의 1110일에 대해 쓰기로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라의 부름으로 인해 생긴 735일간의 공백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이 2년은 나의 자서전 ‘제 3장 – 내가 고무신이 될 줄 나인들 알았겠니?’에 실려 오롯이 하나의 소주제를 독차지하기에 충분하다. 피할 수 있다면 온 힘을 다해 피하고 싶던,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온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고무.. 2020. 5. 9.
<감옥의 몽상> 현민 /평점과 한 줄 평 -9점: 감옥에 대한 묘사가 섬세해서, 공간과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잘 됨. 글 요소마다 질문이 생기고 고민해보게 되는 책! 정치적 색깔이 묻어있는 듯하여, 독자에 따라 느낌이 다를 듯. -7점 : 쉽게 접하기 힘든 공간을 대리경험하다. 감옥 내 미묘한 관계들을 사회학도의 시선으로 잘 풀어낸 책. -8.5점 : 감옥 또는 감방이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입에 담아본 것 같지만, 실상에 대해서 이토록 상세히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작가님에 대해서는 이해 안되는 부분이 다수 있었다 -4.5점 : 관찰자적 작가로서 감옥의 생활을 묘사하는 부분은 너무 좋았으나, 관찰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여서 공감은 힘들었다. -4점 : 전혀 궁금하지 않은 TMI를 늘어놓는 TMT 느낌 -6점 : 담담하게 관.. 2020. 5. 9.
입술이 닿은 자리 티가 나겠지만 결국엔 티가 나지 않게 오빠 옆자리에 앉았어요. 잘못했다가 이상한 선배 옆에 앉을 뻔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오빠 옆자리를 사수한 거죠. 오빠는 항상 그렇듯 모든 사람의 수저와 잔을 챙겨요. 저도 그 옆에서 오빠를 돕죠. 사실은 돕는 척이고 오빠의 손, 아니 손가락, 아니 손톱 끝이라도 닿아볼까해서 괜히 분주하게 오빠 손을 따르는 거죠. 오빠가 웃어요. 그럼 그냥 저도 웃음이 나요. 오빠는 무표정일 때랑 웃을 때의 간극이 큰 사람이잖아요. 무표정일 때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 같고 웃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개구진 사람 같아요. 저 천진한 웃음이 또 오늘 내 하루의 유일한 구원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저는 그냥 따라 웃는 거죠. 오빠가 잔에 술을 따르고 술을 마신 뒤 경쾌하게 잔을 내려 놓..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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