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창작1 내 몫의 부끄러움에 대하여 ‘학교에서 절대 똥 싸지 말아야지’ 이제 스무 살, 대학교 새내기가 된 나는 생각했다. 더럽지만 고결한 이 다짐은 어떤 남자의 추태로부터 비롯됐다. 그 남자는 순진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팔뚝을 가졌었다. ‘벌크업한 공명’이랄까. 나는 그를 짧은 시간동안 꽤 강렬하게 흠모했는데 어느 날 나의 사랑은 차게 식게 된다. 때는 2013년 3월 5일 D대 H관 J311호 수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OT는 출석 체크를 안 할 거란 약은 생각에 느긋하고 여유롭게 지각을 한 나는 유일하게 비어있는 맨 앞줄, 교수님 침이 직빵으로 튀는 자리에 앉았다. 지각인 건 알았지만 민망함은 어쩔 수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내 민망함을 덜어줄 새로운 지각생이 도착했다. 훤칠한 그는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했고, 몇 초 뒤 그가 유일.. 2020. 8. 15.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