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짧은소설1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 엽편소설집이 가진 매력 /29-30 세상이 드물게 나쁜 사람들과 평이하게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믿던 시절엔 마음껏 사랑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달콤하고 달콤해서 독할 정도인 소설을. 아라는 사랑을 믿었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는 관계를.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 특별함을 서로 알아봐주는 순간을. 연애소설을 사랑했고 연애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들을 사랑했다. (...) 대단한 기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성인으로 제대로 기능하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시민이기만 해도 로맨스는 가능하다고 믿었는데 스스로가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34 이것이 타협인 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계속 가다보면 타협 다음의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어떤 모퉁이를 돌지 않으면 영원히 보이지 않는 풍경이 .. 2023. 5. 6.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