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죽음4 베스트셀러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80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157-8 "... 아버지."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졌다. "나, 여태 아버지한테 효도를 못 했어요.” 이 말을 내뱉고 나니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아버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효도 못 해서 미안해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힘주어 말하는 아버지의 양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고개를 떨군 내 시선 끝자락이 아버지의 거친 손에 닿았다. 주름진 굵은 손.. 2022. 11. 21.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감상 : 죽음이 문득 삶에게 말을 걸어올 때. 죽음과 삶의 문턱 그 어딘가에 있을 때. 살아 있으면서 내내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느꼈을 때 평점 : ●●◐○○ 118/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잔인한 생도 생이어서 멈추지 않고 굴러간다는 점이다. 내 경우에도 돌아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그 굴레가 어느 순간 느슨해졌고, 이제는 그 흔적을 쓸어보며 그때만큼은 아프지 않게 되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내가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단 하나는 이것이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고. 135/ 요구르트 아저씨를 볼 때마다 진정한 긍정은 결과물이 아니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며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도 안에 있는 것임을 생각한다. 153/ ‘600명 중 한 명’과 ‘단.. 2021. 5. 27. <디스옥타비아> - 유진목, 사랑하는 이가 나를 두고 먼저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밑줄-그는 이 삶에 나를 두고 가야 하는 것을 슬퍼했다. 이제 곧 끝날 텐데. 그는 마지막 순간에 나를 보며 말했었다. 사랑해. 우리는 그런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보냈었다.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슬픔에 잠기는 대신 사소한 장난을 치면서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해 질 녘 붉은 빛이 가득 찬 방에 누워 내 눈을 바라보던 그가 말했다. 삶이 흐르고 있다는 게 느껴져. 나는 그의 얼굴을 감싸 안고 주름진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센터에 오기 전에 그와 함께 살았던 삶을 떠올렸다. 그러나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말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았다. 사랑하는 일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사랑을 할 때는 누구에게도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곧 죽게 될 것이다. 죽음은 나에게 남은.. 2020. 9. 17. 아무튼, 죽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 사이에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죽는다는 것이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를 모르고 사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자 저주다. 아무튼, 우리는 죽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처에 널린 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어느 날은 너무 쉽게 다음을 기약하는 우리가 우스워진다. 당연한 듯 나중을 기약하는 우리가 가소로워진다. 하지만 이렇게 죽음 생각하면 할수록 도리어 선명해지는 것은 삶이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 몰라서 더 작고 소중한 나의 생(生). 몇 달 전부터 야매로 명상을 시작했다. 그 후로 아직 닥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는 나를 발견하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정민아, 네가 그날까지 살아있을까?(들숨-날슴) 너는 그 전에 죽을 수도 있어!.. 2020. 9. 6.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