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올해의소설4 내일을 간절히 바라는 소설들,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 우리가 해변에서 주은 쓸모없는 것들 P.18-9 표면적인 것만 보려고 하자. 함의가 있다고 넘겨짚지 말자. 함의를 찾으려고 애쓰지도 말자.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걸로 알자. 다른 사람의 속을 파헤치려는 걸 그만해야 한다. (...) 그러니까 거리를 두자.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이니까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다. 진짜 삶은 진짜 관계를 맺는 사람과 나누면 된다... P.24 나는 좁게 살아간다. 비밀 첩보원처럼. 들키지 않으려고. 그래서 계속 촌스럽게만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P.38 그것들은 실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당장은 모든 게 실현될 것처럼 말한다. 그럼에도, 어쩌면 그 때문에, 그에 대해 떠들어대는 일은 희한한 기쁨을 준다. 작정기 P.108 물론 그것은 물리적으로는 가능한 일.. 2023. 1. 25. 내가 알던 아버지는 진짜일까? <아버지의 해방일지> p.138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p.159 그때 잃은 아버지를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도 되찾지 못한 게 아닐까? 아버지를 영원히 잃은 지금, 어쩐지 뭔가가 억울하기도 한 것 같았다. p.181 그런데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p.197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 2023. 1. 22. 당신이 불행한 순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19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p.22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속 지는 한 다음번에 이길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워진다. p.27 "그렇다면 제가 달라져야 이런 풍경이 바뀐다는 뜻인가요?"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행동을 한번 해보세요.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주 사소할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 눈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p.29-30 "과거는 자신이 이미 .. 2023. 1. 17.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통통 튀는 단편 소설 뭉치! p.103 매일매일이 어떤 굴레 안에 있는 것 같아. 너도 이럴까? 처음엔 비극이었다가, 다음엔 희극이었다가, 한때는 내 안의 비극이 고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 네가 옆에 있을 때 그랬어. 근데 그러면 항상 더 나쁜 게 오더라. p.115 유리야, 나는 늘 복수하는 상상을 해. 그리고 내 생각에 너랑 나는 닮았어. p.127 어쩌면 고모의 이야기 속 언니는 사실 고모가 되고 싶은 존재가 아닐까. p.208 널 등쳐먹어서 미안해. 넌 대부분 한심하고 가끔 사랑스럽지만 잘 살거야. p.216 늘명심하는 부분이지만, 실수라는 건 결국 저지르기 때문에 실수인 것이다. p.226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어른보다는 어린애들을 상대하는 게 속이 편하다. 2022. 12. 30.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