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rt"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쓰고읽는'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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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읽는3

흔들리며 피는 꽃신 2016.05.16 ‘***’으로 23년째 살고 있다. 지금껏 살아온 이 시간에 대해 자서전을 쓴다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 인생을 관통하는 몇 가지의 기념비적인 사건과 만남, 인물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나의 20대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앞으로 남은 20대 역시 함께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남자와의 1110일에 대해 쓰기로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라의 부름으로 인해 생긴 735일간의 공백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이 2년은 나의 자서전 ‘제 3장 – 내가 고무신이 될 줄 나인들 알았겠니?’에 실려 오롯이 하나의 소주제를 독차지하기에 충분하다. 피할 수 있다면 온 힘을 다해 피하고 싶던,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온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고무.. 2020. 5. 9.
입술이 닿은 자리 티가 나겠지만 결국엔 티가 나지 않게 오빠 옆자리에 앉았어요. 잘못했다가 이상한 선배 옆에 앉을 뻔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오빠 옆자리를 사수한 거죠. 오빠는 항상 그렇듯 모든 사람의 수저와 잔을 챙겨요. 저도 그 옆에서 오빠를 돕죠. 사실은 돕는 척이고 오빠의 손, 아니 손가락, 아니 손톱 끝이라도 닿아볼까해서 괜히 분주하게 오빠 손을 따르는 거죠. 오빠가 웃어요. 그럼 그냥 저도 웃음이 나요. 오빠는 무표정일 때랑 웃을 때의 간극이 큰 사람이잖아요. 무표정일 때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 같고 웃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개구진 사람 같아요. 저 천진한 웃음이 또 오늘 내 하루의 유일한 구원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저는 그냥 따라 웃는 거죠. 오빠가 잔에 술을 따르고 술을 마신 뒤 경쾌하게 잔을 내려 놓.. 2020. 5. 3.
명예 소방관 *bgm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 bgm. 파라다이스–티맥스) “왜 그렇게 쳐다 봐?” “그냥… 신기해서요.” “뭐가?” “제 마음에 비상벨이 울리면 언제나 선배가 나타나는 게요.” “비상벨? 불날 때 올리는 그런 거?” “네” “시켜 줘, 그럼.” “네? 뭘요?” “금잔디 명예 소방관.” 나의 열여섯 봄은 가 활짝 피었던 시절이다. 나도 금잔디가 될 수 있다는 사춘기 특유의 비합리적 신념으로 금잔디의 모든 것을 따라했고, 운명적으로 마주할 나만의 지후 선배를 대비했다. 나는 구준표보다도 지후 선배가 좋았다. 이성의 외모 조건으로 ‘무쌍’을 절대 포기 못하는 나에게 구준표의 쌍커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후선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나 역시도 비합리적 ..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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