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수취인불명1 수취인불명 나는 그날 확신했어. 너랑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나는 참 잘 살 수 있겠다고. 너 그날 그 검정색 셔츠 입고 왔잖아. 백화점에서 피팅한 거 보고 내가 엄청 칭찬해서 바로 샀던 거. 너한테 정말 어울렸고 나도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 나는 원래 진짜 좋은 건 진짜 좋아해주잖아. 근데 그 옷을 그날 거기서 볼 줄은 몰랐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 중요한 건, 그날 그 옷이 하나도 안 멋져 보였다는 거야. 멍청한 표정으로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바보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너한테 그 옷은 정말 안 어울렸어. 그래서 나는 확신한 거야. 나도,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날 또 비가 왔잖아. 세상은 비련의 여주인공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나에게는 파라솔 같은 우산이 있었어. 나는 뽀송하게 집으로 .. 2020. 4. 18.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