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편지1 시절인연(時節因緣) 안녕, 정민아. 나는 너고, 너는 나야. 나는 스물 아홉의 너지. 뜬금없이 오늘처럼 아무 날도 아닌 평범한 오월의 어느 날에, 아무 이유 없이 2년 전 스물 일곱의 나한테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 너는 늘 너한테서 편지를 받아보고 싶어 했잖아. 갑작스럽지만 그걸 오늘 한 번 해보려고. 29세 현재의 근황부터 알려줄게. 나는 지금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 올해는 1학년 담임을 맡았고, 자유학년제라 애들은 ‘나만의 책 쓰기’ 수업 중이야. 그래서 요즘은 애들의 글을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정말 많은 감정이 몰려 오고는 해.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개인의 서사를 읽어내려 가면서 14년 인생사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그 중에는 내가 아는 사건도 있고, 모르는 사건도 있는데 그것들을 통해서 이.. 2020. 6. 19.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