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BIG 양귀자2 <모순> - 양귀자 p.11 삶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씹을 줄만 알았지 즐기는 법은 전혀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에피소드란 맹랑한 것이 아니라 명랑한 것임에도. p.14 사람들이 때때로 어떤 거래나 협상의 자리에서 아주 진지한 얼굴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을 나는 절대 믿지 않는다. 그런 말은 기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돈이라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p.15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p. 16-17 이십대의 젊은에게는 .. 2021. 2. 1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 페미니즘, 그 이상 강민주와 함께 하는 동안 나는 행복했다. 같은 여자로서 철저히 강민주의 입장으로 강민주에게 동의하고 강민주에게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페미니즘으로 점철된 책은 아닐까, 약간의 기우가 있었지만 아니었다. 작가의 말에 이 책의 주제가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의 대결이나 성의 우월을 가리기 위해 이 소설이 쓰인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상처들로 무늬를 이룬 하나의 커다란 사진이다. 함께 들여다보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각자 동등한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데 유용하게 쓰여야 할 사진이다. 강민주의 테러가 잔인한 보복으로 끝나지 않고 가슴 더운 인간의 길로 접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면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에서만 읽히지 않고 세.. 2020. 6. 19. 이전 1 다음 728x90 728x90 LIST